[도쿄올림픽] '영원한 강자는 없다'…이변 속출하는 올림픽

입력 2021-07-28 17:27수정 2021-07-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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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대훈(29) (연합뉴스)

태권도ㆍ사격 등 '효자종목'서 부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대회 전부터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받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격언이 이번 대회에서도 통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세계랭킹 최상위권을 기록한 선수들,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종목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태권도의 이대훈(29·한국가스공사)이다.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은 지난 25일 남자 68kg급 16강전에서 울르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안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시토프에게 무릎을 꿇으며 그랜드슬램이 좌절됐다. 이대훈 등 스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사격황제 진종오(41·서울시청)의 탈락도 충격이다. 올림픽에 5번 참가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한 진종오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탈락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사격 남자 10m 공기 권총 본선에서 15위에 그치며 8명이 경쟁하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7일 추가은과 합을 맞춘 혼성전에서도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처음으로 올림픽을 ‘노 메달’로 마무리했다.

‘우리도 힘들다’ 어려움 겪는 해외 강자들

(AP/연합)

해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테니스의 슈퍼스타 오사카 나오미(23)의 부진이 가장 충격적이다.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개막식 성화 점화 최종주자를 맡을 만큼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랭킹 2위, 호주오픈 2회·US오픈 2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달성’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오사카 나오미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데에 이견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27일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2위인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에게 0대 2로 완패하며 충격적으로 탈락했다. 올림픽 주최국의 가장 큰 기대주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농구 남자 대표팀의 패배도 충격적이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76대 83으로 패하며 발목을 잡혔다. 연봉만 460억 원(ESPN 기준) 이상 수령하는 케빈 듀란트(32) 등 평균 연봉 284억 원의 선수단으로 전승 우승을 노렸던 미국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미국은 이날 패하기 전까지 올림픽에서 25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올림픽까지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며 3연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미국은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하며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랑스에 패하며 남은 조별리그 체코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회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변이 속출한 만큼, 남은 종목에서도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연이어 챔피언을 무너뜨리고 있는 도전자들. 이번 올림픽이 재미있는 한 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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