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꽉 잡는 최재형, 윤석열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21-07-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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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후 당심 잡기…보수 행보 계속
당내 崔 지지 의원들도 모여 논의
최 측근, 연이틀 尹 때리며 팽팽
崔 지지율 10%대 육박…尹 따라잡기

(연합뉴스)

'윤석열 대항마'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입당 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 세를 넓히더니 우클릭 행보를 통해 당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최 전 원장의 지지 세력까지 생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격까지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지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린 최 전 원장은 당원들과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27일 6·25전쟁 정전 68주년을 맞아 경기도 연천에 있는 UN군 화장터에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서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실력과 의지로 평화가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의 '우클릭 행보'는 감사원장직 사퇴 후 꾸준히 이어졌다. 그는 사퇴 17일째인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뒤 계속해서 보수적인 메시지를 냈다. 19일에는 문 정부를 비판하며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21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실형 선고를 두고 "오늘날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내 세력 확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외연을 넓힌 후 지도부와 당 사무처 직원, 새롭게 선출된 대변인단을 만났다. 이후엔 직접 의원회관에 방문해 의원들과 회동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벌써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모여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성품이 훌륭한데 많이 안 알려져 있다"며 "인지도만 높아지면 지지도가 높아지는 걸 갖고 있으니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우리가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잇따른 우클릭 행보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세력을 견고히 해놔야 당내에 들어와도 밀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 측이 윤 전 총장 견제를 계속하지 않겠냐"라며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를 고민하는 이유에 최 전 원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 전 원장 측이나 지지 의원들은 연이틀 공격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전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선을 두고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당에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당내 인사들을 캠프 조직도에 이름을 올려야지 당 밖에 있으면서 그러는 건 정당 정치에 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은 김 의원이 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관철 주장이 나오자 "윤 전 총장이 당시에 지검장이면서 거기에 대한 성찰 한마디도 없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하는 것은 말이 안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말 한마디를 하명 받듯이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공=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10%대에 육박하면서 윤 전 총장과 대결 양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주보다 3.4%P 떨어진 26.9%, 최 전 원장은 전주보다 2.5%P 상승한 8.1%로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은 범 보수권 적합도에선 9.4%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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