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계 정진석, 드루킹 특검 위해 "단식"…최재형계 김용판 "尹 하명이냐"

입력 2021-07-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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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허익범·김성태 언급하며 릴레이 단식 주장
김용판 "이 문제는 윤석열 책임…성찰 한마디 X"
당내 윤석열계와 최재형계 싸움으로 번질 수도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분열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전날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 인선을 두고 서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27일에는 드루킹 특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갈등이 더 커진다면 대권 주자를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은, 문재인 후보의 최측근인 김경수 하나를 구속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허익범 특검과 김성태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허 특검은 아무도 보지 않는 그늘에서, 무너져 가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성실하게 바로 세운 의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허익범은 그때 특별검사를 맡아, 정권의 2인자인 김경수를 사법처리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거기까지가 허 특검의 몫"이라며 "김성태 전 의원의 목숨을 건 2018년 단식투쟁이 허익범 특검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단식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을 다시 꺼내자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장은 윤 전 총장의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윤 전 총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허익범 특검의 활동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심판으로 공작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 시위를 하자. 한다 그러면 본인이 제일 먼저 앞장서겠다고 했다"며 "우리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글이 올라와 있길래 안 된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무슨 단체 대화방에서 결정할 내용이냐"며 "그러면 안 되지 않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정 의원의 주장에 반박한 배경은 윤 전 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검이 태동한 배경은 당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었기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적폐수사에 대해서는 어마무시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이 드루킹 댓글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도 "이 문제는 지난번에 누가 던졌냐. 바로 윤 전 총장 아니냐"라며 "윤 전 총장이 당시에 지검장이면서 거기에 대한 성찰 한마디도 없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하는 것은 말이 안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말 한마디를 하명 받듯이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윤석열계와 최재형계의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25일 발표된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 인선을 두고 최 전 원장 측 인사들은 공정한 정당 정치가 아니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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