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탈(脫)탄소, 뛰는 2차전지 펀드

입력 2021-07-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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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잇달아 '탈(脫)탄소' 정책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뜸했던 2차 전지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27.64%가 올라 테마지수 중 고배당50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26%, 코스피200이 10.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2차전지 지수는 에코프로비엠, 천보, 엘앤에프, SKC,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LG화학, 솔브레인, SK이노베이션 등의 10개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 2월 이후 시장 금리 상승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친환경 정책이 추진력을 얻고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정부는 5월 말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켜 탄소중립 의지를 다진 데 이어 이달 초에는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도 '탈탄소' 정책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정책 모멘텀에 주가가 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고공 행진 중이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는 연초이후 37.99% 오르며 관련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고 최근 1년 수익률은 98.59%에 달했다.

당연히 돈도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일 상장한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SOLACTIVE’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4거래일 만에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수익률은 5.89%였다. 또한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ETF에는 최근 1년 사이 5101억 원이 유입됐고,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 ETF에도 이 기간 1926억 원이 들어왔다.

이같은 2차전지 관련 상품의 선전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깊은 관계가 있다. 글로벌 자동차통계 사이트 마크라인즈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17%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41%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6%로 2019년 2.7% 대비 70%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50% 급증했다. 올해만 해도 볼보, 포드, GM, 폭스바겐, 벤츠 등이 향후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내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EU에서) 탄소배출 절감이 화두"라며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금지가 추진되면서 전기차로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고, 2차전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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