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서현, 조용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찾아…“고인의 뜻 실현돼 기뻐”

입력 2021-07-26 09:26수정 2021-07-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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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가족들이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작품들을 감상했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2일 국립현대미술관을, 이튿날인 23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했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유품 기증한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1일부터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왕제색도·고려불화 등 대표 문화재 77점을 전시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회장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작품 58점을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두 기관은 기증자에 대한 예우로 전시회 시작 전날인 20일 유족들에게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이를 고사하고 일반 관람일에 조용히 방문했다.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에 적힌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지켜보며 감회에 젖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과 함께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선 이 회장과 함께 미술품을 수집하던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관람을 마치고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면서 “많은 국민이 이 작품들을 보면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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