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 ① “공모가 낮춰라” IPO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제동거는 금융당국

입력 2021-07-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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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사진 오른쪽)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IPO 대어’가 몰리는 ‘슈퍼 IPO 위크’가 개막된다.

증시 호황과 함께 IPO 시장 열기도 뜨거운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 쏟아져 나올 주식 물량 부담 등으로 인한 증시 ‘소화불량’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된다.

이에 공모주 광풍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직접 공모가 산정 과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페이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않아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다는 저해하고,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직접적으로 정정요구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산정 과정이 문제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근 상장 예정기업들의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공모가 산정 과정도 깐깐히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성을 강조하며 기존 증권신고서에 공모가 희망 범위가로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비교그룹으로 페이팔홀딩스, 스퀘어 등 해외 금융업체를 넣은 점 △공모가 산출 방식으로 상대 가치 평가방법인 ‘매출 대비 기업가치(EV/Sales)’ 비교를 사용한 점 등을 들어 적정 기업가치에 의문을 표한 셈이다.

앞서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도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후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일정을 미룬 바 있다. 크래프톤은 정정요구 이후 최초 공모가 희망 범위(45만8000~55만7000원)에서 10% 가량 낮은 40만~49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정정해 상장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공개 공모가 산정 개입에 나선 이유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등 ‘IPO대어’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지속해서 몰리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투자자예탁금은 68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1월 70조 원까지 찍은 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통상 공모주 일반청약 기간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곤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공모가격을 결정하는 건 기업과 상장주관사가 협의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대형 IPO가 진행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6~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이 가운데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방식으로 한다. 바로 다음 주에는 공모 규모가 최대 4조 원대에 이르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일반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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