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비리’한다며 ‘킬빌’ 분장한 류호정, 여론은 “글쎄…”

입력 2021-07-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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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엔 영화 ‘킬빌’ 속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류호정 의원은 21일 청년정의당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을 모티브로 설립한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센터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영어 ‘킬’(Kill)과 비리의 합성어인 ‘킬비리’는 말 그대로 청년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도를 표현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영화 속 주인공 ‘더 브라이드’ 역의 우마 서먼이 영화에서 입었던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을 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론은 ‘극과 극’이었다.

앞서 ‘50대 중년 남성 중심인 국회의 관행을 깨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류 의원의 시도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과도한 퍼포먼스가 본래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민주노총 타투 유니온 조합원들과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류호정 의원 SNS 캡처)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국회의 권위주의를 깼다”, “젊은 정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의자에 앉아 떠들기만 하는 여타 정치인들보다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부정적인 이들은 “요란한 패션 정치가 아니라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에도 국회의 관행을 깨고 싶다며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 분홍 드레스를 참석하고, 자신이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등 파인 드레스에 타투 스티커를 선보였던 류호정 의원의 퍼포먼스가 본질을 해치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일부에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학예회 같은 데서나 볼법한 옷차림을 하는 게 부끄럽다”거나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고도 했다.

이날 류 의원은 퍼포먼스와 함께 “힘 있는 갑이 채용권자 을에게 청탁하면 을은 채용담당자 병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게 채용 비리의 일반적 구조”하면서 “혐의가 드러나면 병이 총대를 메고 갑은 늘 안전하다. 채용 비리 처벌법은 바로 그 갑을 처벌하는 제정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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