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ㆍ헬멧 특허…규제 뚫고 달리는 PM 업계

입력 2021-07-22 05:00수정 2021-07-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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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부터 직접 판매까지…업계는 “기술력 충분하지만, 규제는 발목”

▲씽씽이 9월 중으로 대구광역시에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제공=피유엠피)

전동 킥보드 등 공유형 개인형 이동장치(PM) 업계가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 삼아 외연을 확장하며 서비스를 늘리는 한편, 규제를 돌파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 PM 서비스 ‘씽씽’은 대구광역시를 시작으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서비스되는 자전거는 총 200대로 9월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서비스 지역은 차차 늘어날 전망이다.

씽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자전거를 활용해 서비스에 나선다. 앞서 씽씽은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혁신동력프로젝트 사업’ 중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개발(R&D)에 참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씽씽의 전기자전거에는 자체 개발한 탈착 가능 배터리가 사용된다. 또한, 자전거 전반을 씽씽이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씽씽 측은 전기자전거가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고객 연령대를 확장할 수 있단 것이다. 또한, 이동 거리 제약도 전동킥보드 대비 적어 효율적이다.

김상훈 씽씽 대표는 “이제 막 다음 단계를 밟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씽씽은 1인 중·단거리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인 전동 킥보드가 PM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PM을 선보이며 생활 이동의 혁신을 보여줄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전동 킥보드를 공유하는 대신 소유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모색한 기업도 있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기업 스윙은 지난 4월 개인 킥보드 판매 서비스 ‘마이 스윙’을 출시했다. 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이다.

스윙은 S9 스페셜 에디션을 먼저 판매했다. 스윙 이용권과 결합해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킥보드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따라서 도난이나 분실을 방지할 수 있고, 구매자가 지정한 사람들에 킥보드를 빌려줄 수도 있다. 소모품을 상시 교체 받을 수 있고 전문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받을 수 있는 ‘스윙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어린이를 위한 ‘마이크로 킥보드’ 상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정비했다. 어린이 전용 킥보드를 통해 안전한 PM 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골자다. 스윙은 마이크로 킥보드와 스윙 이용권을 결합하며 새로운 마케팅 방식도 취하고 있다.

▲공유 전동 킥보드 하이킥의 스마트 헬멧 케이스 부착 예상 사진. (사진제공=오랜지랩)

기술력을 바탕으로 규제를 정면돌파한 기업도 있다. 공유 킥보드 ‘하이킥’이다. 하이킥을 운영하는 오랜지랩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공유 킥보드 스마트 헬멧 케이스’ 관련 특허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유 킥보드에 부착한 헬멧 케이스를 바탕으로 헬멧을 관리할 수 있다. 비나 황사 등 외부 환경이 변해도 위생적인 헬멧을 제공할 수 있으며, UV 소독 기능도 탑재했다. 회사 측은 개인과 기업, 관공서 등에서 헬멧 케이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헬멧 등 인명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조치에 하이킥은 지난달부터 서비스 중인 공유 전동 킥보드에 앱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 헬멧을 부착한 상태다. 부착 직후 일주일 동안 분실·파손 건수는 0건이었던 반면, 하루 매출은 20%가량 늘었던 바 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불법 주정차 공유 전동킥보드 견인 등 지방자치단체 시행령 등에 주춤했던 공유 PM 업계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PM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기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많다는 뜻”이라며 “그런데도 규제에 발목 잡힌 기업들도 많을 수 있단 뜻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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