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 분할 상장 첫날 '급등'... 두산 관련주는 엇갈려

입력 2021-07-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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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카타르 현지 대형 건설사로부터 굴착기 102대를 수주했다. 사진은 수주한 굴착기 기종 중 하나인 DX340LCA-K 모습.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을 떼어 내고 기업분할 한 두산인프라코어가 분할 상장 첫날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투자부문을 합병한 두산중공업은 약세를 보였다.

21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준가 대비 10.42% 오른 1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해 두산중공업에 합병하기로 했다. 존속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부문은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투자부문을 떼어낸 영향으로 거래재개 첫날 주당 평가가격 1만3250원으로 책정됐다. 시초가는 평가가격 대비 50~200% 선 안에서 정해지는데 15.84% 오른 1만53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 종목은 장중 26.05%까지 급등했으나,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투자부문을 떼어내면서 사업부문이 단순화했고,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이 예정된 만큼 시장에서 기대감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2.79% 내린 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부문을 합병하면서 기존 두산인프라코어 주주에게 발행한 주식이 오버행(공급과잉) 이슈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은 2.30% 오른 원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2.84% 내렸다. 인프라코어 매각이 가시화하면서 자구안이 막바지에 이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조6000억 원을 지원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등을 잇달아 매각해 회생을 위한 자금 3조 원을 마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존 두산인프라코어를 복합기업으로 접근하면서 일종의 가치 할인을 적용해왔다"며 "분할 계획 발표 이후에도 두산중공업 주가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이제 시장은 이 회사를 순수 건설장비 업체로 접근해 할인 해소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분석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최소한 분할 후 연결 재무제표(순차입금 등)가 필요하다. 기존 제공된 분할 재무제표는 지난해 별도 기준이라 연결 수치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아직 재무지표에 대한 추정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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