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株, 코로나19 재확산 계약 공시만으로 ‘들썩’

입력 2021-07-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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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진단키트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진단키트 기업이 계약 공시를 띄울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던 양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공시에서 알린 계약규모와 실제 계약 간 차이가 발생하거나 나중에 계약 자체가 무산된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진단키트 기업들은 대규모 계약 공급체결 소식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참고하면, 피에이치씨는 말레이시아 업체와 142억9625만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금은 연결기준 지난해 말 매출의 56.93%에 달한다.

전날 수젠텍도 메다즈 베트남과 52억7000만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주에는 13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 소식을 밝혔다. 휴마시스 역시 4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진단키트 기업은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재확산 우려에 이어 대규모 공급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빠르게 오른 상태다. 피에이치씨는 지난 8일 베트남 기업과 공급계약을 알리며 당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수젠텍 역시 지난 12일 공시 당일 장중 최고 17%까지 찍기도 했다.

계약 공시는 당장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실제 진행 여부는 다른 문제다. 지난해 12월 피에이치씨는 기존 157억 원 규모의 계약이 113억 원으로 줄었다며 정정 공시한 바 있다. 수젠텍은 프랑스 기업과 맺은 56억 원 규모 계약이 아예 어그러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신 개발에 따른 진단키트 공급 고점 논란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단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19 진단 감소로 진단기업이나 치료제 관련 업체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진단 업체인 애보트(Abbott), 퀴아젠(Qiagen) 등에서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올해 예상 매출을 하향 조정했으며, 국내 진단 기업들도 글로벌 진단 횟수 감소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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