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리테일뱅크 넘버원 될 것…공모가 논란은 인뱅 특수성 때문"

입력 2021-07-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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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 열어…“중신용 대출·주택담보대출 등 상품라인업 확대할 것”

▲윤호영 카카오뱅크(사진 오른쪽)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플레이어와 콘텐츠를 확장하겠습니다. 또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는 뱅킹 커머스를 확대하는 3가지 방향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서 이같은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뱅킹과 플랫폼 등 2개의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플랫폼 영역의 비즈니스 계획을 밝힌 것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오픈할 때부터 갖고 있던 변하지 않는 생각인 리테일뱅크 넘버원이 되는 것”이라며 “(리테일뱅크 넘버원은) 전통적 관점에서 자산 규모가 큰 게 아닌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리테일뱅크 넘버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휴사를 늘리고 상품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할 계획이다. 윤 대표가 말한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는 것이란 이마트, 마켓컬리와 같은 유통업체와 제휴한 ‘26주 적금’, 모바일게임 ‘오딘’ 아이템을 지급하는 배너 광고 등이다.

뱅킹 영역의 비즈니스 계획으로는 자체 중신용 대출, 주택담보대출, 소호, 오토론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개인 사업자, 외국인 등 고객을 확장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방정식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방향성으로 지난 4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했다. 1615만 명의 고객과 1335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57%가 카카오뱅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4년 동안 127%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출범한 지 1년 반 만에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의 이유로 윤 대표는 전체 직원 중 45%가 IT 전문 인력이라는 점, 100% 네이티브 앱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날 윤 대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 업체만 포함하면서 공모가를 높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 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 원이다.

그는 “저희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100% 모바일 은행업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이런 특수성 때문에 영업 이익 구조와 수익성이 다르다”며 “기존 산업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기 때문에 국내(상장 은행들)랑 비교하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품으로 서류 제출 전에도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 대표는 “개인신용대출도 모바일로 진행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며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와의 관계에 대해 윤 대표는 “목표는 같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카카오페이는 증권ㆍ보험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뜻에서다. 그는 “지난 4년간 두 회사가 경쟁과 협업 속에서 성장했다”며 “금융 스탠다드가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는 데 있어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IPO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몇 개 기업이 저희한테 특정 나라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뱅크 설립을 제안했다”며 “그 당시엔 자본의 한계와 국내 비즈니스 올인을 목표로 해 적극적으로 연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이제 자본이 확충되니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향은 지분 투자, 핀테크와의 조인트벤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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