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9160원 시대...‘시급 400원’ 키오스크 주목

입력 2021-07-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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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적용한 키오스크 등장…디지털 취약계층 배려는 숙제

▲16일 한 식당에서 고령 부부가 (터치비)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최영희 기자 che@)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키오스크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키오스크 시장은 23조 원으로 추정된다. 매년 12.3% 성장해 2028년까지 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의 경우 정확한 집계가 없지만, 업계는 지난해 기준 3000억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도 2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키오스크가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도입이 됐지만, 최근 무인화 바람을 타고 독서실, 빨래방, 애견용품, 주류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령 200만~300만 원 키오스크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한다고 할 때 키오스크의 시급을 단순 계산하면 400원대다.

매장의 노동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지만, 제품 안내, 결제, 대기 등의 상당 부분의 노동을 대체하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 초 삼성은 글로벌 밴사인 파이서브와 제휴해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 키오스크를 출시한 데 이어 LG도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반면 급속도로 보급되는 키오스크로 인해 소외계층이 발생하는 사회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과 장애인, 어린이에게는 디지털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한국디지털페이먼츠는 고령층의 이용성을 향상한 키오스크를 6월 출시했다. 외래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폰트 크기를 키웠을 뿐 아니라 색약 자를 고려한 색상과 명도 대비를 구현했다. AI(인공지능) 벤처기업인 머니브레인은 걸음마 단계지만 인공지능 기술과 챗봇을 활용한 대화형 키오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본지에서 15일 (“알바 대신 중고 키오스크 찾는 벼랑 끝 소상공인에게 사기꾼까지 판친다”) 지적한 바와 같이 영세 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중고사이트 등에서 구매 사기 행각을 벌이는 업자들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구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디지털페이먼츠 오영준 부사장은 “설치비와 주변기기 제공 조건에 따라 키오스크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며 “무조건 싸다고 선택하지 말고 매장 환경에 맞는 제품을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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