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재부각과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소식에 따른 급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오전 9시 45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소폭(0.12%) 오른 170.37을 기록중이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가 이날 2.17% 내린 가운데 KB금융이 1.14% 내리며 뒤를 잇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도 소폭 내리는 반면 우리금융은 이날 2.51% 오르고 있고 외환은행도 1% 이상 상승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최근 한국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외화채무 신용등급을 가진 10개 은행의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해당하는 기관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무디스측은 "한국의 은행들이 정부의 외환보유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계속되는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국 금융시스템이 도전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같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무디스에서 등급 하향 조정 검토 배경으로 지목한 시중 은행들의 외화 조달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으로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지난 13일 20억달러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의 단기 자금 조달에서 벗어나 5년 만기 장기 조달에 성공했다.
우리은행는 전날 정부 보증 없이 1년 만기 1억달러의 외화 차입에 성공하면서 이날 우리금융 주가 반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