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13일 전국 531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 조사'를 한 결과 6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곤란+매우곤란)고 밝혔다. 반면 "원활하다"(원활+매우 원활)고 밝힌 곳은 4%에 불과했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비율은 작년 설 당시 43.5%보다 26%나 높아졌고, 최근 5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중복응답)으로는 ▲매출감소(68.4%) ▲판매대금 회수지연(57.8%) ▲원자재가격 상승(48.5%) ▲금융권 대출곤란(38.4%) 등이 거론됐다.
또 기업들은 자금난 때문에 외상대금 지급 지연(84.0%), 세금·공과금 연체(33.0%), 직원 임금 체불(30.2%), 대출원금·이자 연체(27.4%) 등의 경영 애로(중복응답)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설 휴무 계획은 '3~4일 휴무'가 76.8%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쉰다는 기업도 17.3%나 됐다.
박해철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지속된 실물경제 침체로 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량 부도 사태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