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는 다 위기"...여행·공연 '거리두기 4단계' 망연자실

입력 2021-07-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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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여행·공연 등 문화 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행업계는 얼마 전까지 정부의 '트레블 버블' 시행 등으로 고조됐던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울상으로 바뀐 분위기다. 공연계 역시 생존이 걸렸다며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 수는 19만206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여객 수 15만5901명보다 약 23%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최근 국내 개별여행 수요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호황기를 맞는 듯했다. 여행객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제주·부산 행 비행기·KTX·SRT 등에 탑승했다. 국내선 여객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역시 서울 김포공항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성수기를 앞둔 호텔엔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까진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새롭게 적용되는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2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순서대로 예약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뒤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 버블'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국내 항공사들도 올여름 중국과 동남아 등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코로나 확산에 따라 운항 재개를 미룰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또다시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되살아날 것 같았던 여행 업계가 또다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이 오후 10시까지 제한되면서 공연계는 새로운 방안책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평일 오후 7시 30분 혹은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러닝 타임이 2시간30분을 넘어가면 운영 제한 시간에 걸리기 때문이다.

개막을 앞둔 공연은 대부분 25일까지 평일 오후 공연 시간을 앞당겨 진행하는 분위기다.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광화문연가', 1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25일까지 평일 오후 공연 시간을 7시 30분에서 오후 7시로 변경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비틀쥬스'도 오후 8시에서 오후 7시로 평일 오후 공연 시작 시간을 변경했다. 연극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하고 있는 LG아트센터는 공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 30분에서 6시 30분으로 변경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후 8시에서 오후 7시 30분으로, '드라큘라'는 오후 7시 30분에서 7시로 수정한다.

25일까지 MD 부스 운영을 멈춘 극들도 많다. 뮤지컬 '시카고', '홀연했던 사나이'는 공연 끝난 뒤 MD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평일 공연 종료 후 MD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공연계 관계자는 "콘택트 산업은 전반적으로 위기를 다시 한번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공연 취소만은 막자는 생각뿐이다. 우리의 생계까지 멈출 수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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