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우클릭'만 계속하는 이유…최재형·김동연 때문일까

입력 2021-07-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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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 후 연일 '반문 행보'…중도층 이탈 우려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부인과 형 이래진씨 등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제공=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정치 참여 선언 후 연일 ‘반(反) 문재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항마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층이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 역할을 하는 선거에서 우클릭만으로는 표심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캠프에서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을 만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뿐”이라며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 당시에도 현 정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후 전국 순회 활동을 하면서도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6일 대전 방문 때는 탈원전 정책을 8일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서는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전날에는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들과 면담하며 문재인 정부를 “정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연일 반문 행보를 보이며 우클릭을 하는 배경에는 최 전 원장과 김 전 부총리 등 자신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주자들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7일 정치 참여의 뜻을 밝혔고, 김 전 부총리도 19일 책 출간을 앞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기호 2번으로 출마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호 2번의 지지층은 기본적으로 ‘반 문재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 반대 행보는 최 전 원장을 의식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의 이런 행보로는 중도층 표심을 아우르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보다) 훨씬 더 정치적 스코프가 크다”며 “자유민주주의 등을 거론하며 보수라고 얘기해놓고 진보, 중도까지 넣는 건 착시 현상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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