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으로 착각했네"…막걸리ㆍ햄ㆍ과자까지 성분 바꾸고 새 옷 입는다

입력 2021-07-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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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 아닌 ‘신상’이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이어진 지난해 식품기업들은 집밥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식품기업들은 올해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검증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신제품으로 승부하는 대신 기존 제품의 성분과 패키지를 바꿔 신제품 같은 착시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테디셀러 제품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지만 장기간 집콕과 집밥으로 인해 소비자가 식상해지기 쉽다. 식품기업들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리뉴얼’을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순당)
국순당은 국산 쌀로 빚은 대표 막걸리인 국순당 생막걸리 ‘우국생’을 맛과 품질을 향상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개선해 새롭게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새롭게 출시한 국순당 생막걸리 ‘우국생’은 두 번의 쌀 발효 과정에 세 번의 유산균 발효 과정을 더해 5단 복합발효제법을 적용해 신선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강화했다. 환경과 제품 품질을 고려해 포장재도 바꿨다. 새로운 디자인은 빛에 의해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차단해 최상의 맛을 유지하도록 페트병 전체를 감싸는 라벨을 적용했다.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롯데푸드)
롯데푸드는 1등 햄 브랜드인 ‘롯데햄 의성마늘 브랜드’ 제품을 새 디자인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롯데햄 의성마늘 브랜드는 2006년 의성마늘햄 출시 이후 15년만에 붉은색을 과감히 탈피하는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의성마늘’ 마크의 가독성을 높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고, 새로운 버건디 색상을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패키지 뒷면에는 의성마늘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앞서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Chefood)도 재정비했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쉐프드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존에 쉐푸드, 라퀴진으로 나뉘어 있었던 HMR 브랜드를 쉐푸드로 통합하고, ‘누구나 셰프가 되는 경험과 즐거운 한끼를 선사하는 가정간편식’으로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Chefood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밥, 면, 만두, 튀김 등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 제품군에서부터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제품군까지 간편식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김치를 바꿨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 톡톡김치’ 전 제품을 새롭게 재출시했다.

이번 리뉴얼에 중점을 둔 것은 ‘풀무원만의 유산균 발효’다. 풀무원은 김치 발효를 주도하는 3대 유산균 ‘류코노스톡’, ‘와이셀라’, ‘락토바실러스’를 담아 특유의 감칠맛과 청량감을 높였다.

풀무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포기배추김치’와 ‘썰어담은김치’ 등 8종의 ‘톡톡김치’ 전 제품 패키지도 새단장했다.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패키지는 발효식품인 한국 김치의 특장점과 풀무원만의 ‘김치 발효과학’을 강조했다.

요거트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의 장 전문 특화 발효유 브랜드 ‘액티비아(ACTIVIA)’는 요거트 전 제품을 리뉴얼했다. 액티비아는 마시는 타입과 떠먹는 타입의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6월 초 마시는 타입 요거트의 리뉴얼을 먼저 진행했다. 풀무원다논은 이번에 떠먹는 타입 요거트 제품까지 리뉴얼을 진행해 액티비아 브랜드 전 제품에 대한 리뉴얼을 완료했다.

이번 떠먹는 타입 요거트의 리뉴얼에서는 액티비아의 플레인, 딸기, 복숭아 맛에 기존의 다논 독점 공급의 프로바이오틱스는 물론, 프리바이오틱스와 아연 성분을 더했다.

오리온은 화덕에 구워 고소하고 바삭한 쌀과자 ‘구운쌀칩’을 리뉴얼 해 내놨다. 구운쌀칩은 쌀반죽을 36시간 숙성한 뒤 화덕에 구워 가볍게 바삭한 식감이 특징.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맛도 일품이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이 쌀과자를 주로 집, 사무실 등에 대량으로 비치해 두고 먹는 것에 착안해 24봉지 들이 대용량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그램당 단가도 종전 대비 약 12% 가량 낮춰 가성비도 높였다.

국내 발포주 시장 대표 브랜드 필라이트도 새 옷을 입었다. 출시 3년 9개월만에 11억캔 판매를 돌파, 국내 발포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필라이트는 브랜드 캐릭터 ‘필리’를 좀 더 친숙하고 귀엽게 단장하고 필라이트의 상쾌한 청량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패키지로 새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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