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익 삼성전자 추월하나

전반적인 실적 악화…전자업계 내일부터 4분기 실적 발표

전자업계가 16일 LG디스플레이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들어간다. 뒤를 이어 21일 LG이노텍, 22일 LG전자, 23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9일로 잡았다.

이번 4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수치로 불황기 전자업체들의 경쟁력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악화를 전망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얼마나 악화됐느냐’의 정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시장에는 예고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성적표는 근래 최악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적자는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본사기준으로 3210억원의 엉업적자를 낸 것으로 존망했다. 마케팅 비용증가로 기존전망치(-1,18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을 더 낮췄다. 또 이 증권사는 올 1분기에도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화증권의 한 걸음 더 나가 5000억원 넘는 적자규모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매출은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19조원~22조원 사이를 전망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4분기 계절 특수를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메모리와 LCD제품의 가파른 가격 하락과 전분기 대비 7.1% 감소한 LCD패널 출하로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영업적자에 들어가면 LG전자로서는 7년 만에 삼성전자를 분기 영업이익에서 앞서게 된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1200억원~3000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매출도 글로벌 기준으로 12조∼13조원이 될 것으로 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LCD TV와 PDP TV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4% 증가하고 핸드폰 출하량도 3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MC사업부의 채널재고조정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적발표 하루를 앞둔 LG디스플레이도 영업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4% 감소한 3조8295억원, 영업손실 1087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또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패널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진정되겠지만 수요회복이 뒷받침 된 것은 아니어서 가격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200억원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는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각각 8%와 22%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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