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검찰 인사에 관심 갖는 이유는?

효성 비자금 사건 · 쌍용차 · 한국타이어 조부사장 수사 등 촉각

검찰 인사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상장사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수사 방향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一喜一悲)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효성 비자금 수사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반면, 한국타이어와 쌍용차의 경우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장급에 대한 검찰 간부 인사가 지난 13일 마무리됐다. 검사장급 인사 뒤 곧이어 부장 검사 이하 평검사에 대한 인사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다.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관련 수사 검사들도 일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현재 상장사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3대 대형수사'로는 효성 비자금 사건과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쌍용차 기술유출 사건 등이 있다.

효성 비자금 사건의 경우 일개 직원의 사건이라고 치부하던 효성그룹이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효성건설에서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확보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효성중공업PG 김모 전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김 전무가 구속됐다고 알려진 12일 효성 주가는 8.68% 급락했다. 효성 비자금 수사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수사 진행 사항이나 결과가 나오는 당시에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비자금 악재가 나와 주가가 급락할 때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KB투자증권 김영진 애널리스트는“300억원대 편취 자금의 비자금 여부는 추가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최악의 경우 한전의 반환청구 소송 등이 이어져도 300억원 전후의 현금유출이 발생할 뿐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과거 삼성비자금 폭로사건 발생 1주일 후 삼성물산 주가는 되레 11.2% 상승했고 효성도 지난 2006년 1525억원의 분식회계 고백 1주일 후 13.7% 오른 적 있다”며“비자금 악재보다는 중공업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주가에 별 반응 없을 것”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 부사장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부터 조사를 시작해 관련자중 일부는 구속되는 등 주가에 내성이 생겨 구속까지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 다해도 별 반응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기술유출 의혹 사건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인수 합병 과정에서 정당한 기술이전인지 불법 유출인지를 놓고 최후 판단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증시 전문가는“기술유출 의혹 사건이 유죄로 나온다 해도 현재의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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