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G2 무역갈등…“그래도 중국시장에 투자해라”

입력 2021-07-08 09:12수정 2021-07-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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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G2(미국ㆍ중국) 무역 갈등이 정치적 충돌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산업 변화를 주목하고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시장 제언이 나왔다. G2의 패권 전쟁은 결국 양국의 자체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면서 현지 선두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중국시장을 주목하면서 '궈차오ㆍ탄소중립ㆍ기술독립'를 키워드로 꼽았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주요 산업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크게 3가지, 궈차오(國潮), 탄소중립, 기술독립으로 요약이 가능하다"며 "특히, 애국주의 소비를 뜻하는 ‘궈차오’는 대외 압박이 커지면서 2018년부터 흐름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H&M은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H&M은 5월 31일 끝난 분기에 중국 내 매출이 1억89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400만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현지 의류 기업인 리닝, 안타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 55%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H&M은 지난해 9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지역산 면화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이 소식이 뒤늦게 중국내에서 확산되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의 2060년 탄소중립 달성 선포를 계기로 '탄소중립'도 주요 화두에 올랐다. 특히 전기차가 시장 변화가 가장 빠른 섹터로 꼽힌다. 중국은 전기차 침투율 목표치를 2025년 20%, 2060년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최 연구원은 "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구경제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급하다. 단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감산 목표 달성 가능성도 작아졌다"며 "하반기 감산을 재개하더라도 가격이 상승하면 추가 규제 가능성도 남아 있어 구조조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다.

'기술독립'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2014차 5개년 계획에서 1순위로 강조된 부분이고, 향후 강한 정책지원이 잇따를 전망"이라며 "지난 2년 고통을 겪었던 화웨이는 올해 자체 개발한 훙멍 OS를 공개하고 다양한 단말기에 탑재하며 IoT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로 접근하는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은 '자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을 포함한 기타 해외기업들엔 중국 시장 입지뿐만 아니라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혜업종에는 △첨단제조업 소재ㆍ장비 △소비시장 색조 화장품 ODMㆍ의료미용ㆍ임플란트 등이 주로 거론된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에서 오는 장기적인 위협 요인이 늘고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에서 고부가가치로 진입하려는 로컬 기업의 기술력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이는 로컬기업 성장에 편승하는 중간재 성격의 한국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차 중국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로 접근하는 실리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구조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전기차, 소비 고도화, 반도체에 대해 ETF나 선두기업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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