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연이틀 탈원전 '돌직구'…구체적 정책은 '아직도'

입력 2021-07-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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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탈원전 토론회 등 방문해 문 정부 겨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 대외협력부장인 김지희(31) 씨 등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에 이어 6일에도 전국 순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계획에도 없던 탈원전 정책 비판 토론회에 참석하며 문 정부를 정면 겨냥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안책을 묻는 말엔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하고 향후 논의를 통해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를 방문해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20·30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의 전국 순회를 시작하며 대전 국립 현충원 방문 후 곧바로 KAIST를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장에찬 시사평론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 대외협력부장을 맡은 김지희(34) 씨,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조재완(31) 씨, 카이스트 원자과 학부 졸업 후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구현우(26) 씨가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에는 문 정부 탈원전 정책을 주도적으로 비판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났고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은 각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코멘트를 진행했으며 1시간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청년들과 만남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분들이 연구하는 과정 중에 겪게 되는 안타까움과 고충을 듣게 됐다"며 "에너지 정책은 원전을 포함해서 국민 산업의 경쟁력과 국민 삶에 너무나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적인 장기간의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시간을 가지고 진행됐어야 하는 정책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조재완 씨의 권유로 계획에 없던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을 주제로 한 만민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새로운 기술 혁명 시대에는 전기소요량이 엄청나게 폭증하는데 탈원전을 그런 부분 참고하고 한 것인가"라며 "도저히 상식에 비춰서 납득가지 않는 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은 다시 우리가 여론을 모아서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AIST 방문에 이어 만민토론회까지 윤 전 총장은 탈원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행보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대안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정책이라고 하는 건 현재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진단이 되고 그 문제에 대해 어떤 국민적인 인식의 공유가 전제돼야 이것을 해결하는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야 정책은 그다음에 나오는 것"이라며 "문제의식 없는 정책이 어떻게 있겠냐"고 반문했다.

향후 원전 반대 환경단체나 학계 전문가 등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윤 전 총장은 "그런 분들도 만나겠다"고 답했다. 원전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는 "원전을 전체 에너지 중 어느 정도 포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탈원전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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