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규모 조직개편 회오리

입력 2009-01-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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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임원 30% 감원

삼성그룹이 부회장급을 포함해 최고경영자 CEO 10여명 이상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또 계열사 별 조직개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진용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르면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계열사 CEO 가운데 나이가 60세 이상인 고참급 CEO들을 자진 용퇴하는 방법 등으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 등이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은 16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임원 중 20~30%를 감원하고 연봉도 30% 전후해 삭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800명 수준의 임원을 600명 전후한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경영지원 등 5개 총괄 사업부를 ‘부품’(반도체 LCD)과 ‘최종 제품’(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분야로 이원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도 검토 중이다.

이원화된 조직 운영의 경우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을 맡고 최지정 정보통신 총괄이 제품을 관장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의 대대적인 인사와 이에 따른 조직개편은 지난해 4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퇴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전면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측은 글로벌 불황 여파로 경영상황이 최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점에서 조직 효율화 작업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적자 전망이 나오고 올 1분기까지도 연속 적자일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는 등 내외상황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대대적인 개편으로 새바람을 불게 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일반직원 8000여명, 임원 200~300여명을 구조조정할 경우 연간 5000억~60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의 조직개편의 기준에서 나이가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과 관련해 신구 세대교체를 통해 포스트 이건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정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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