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5일 최근 미국 다우지수에 비해 코스피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실행의지, 신용 스프레드의 빠른 개선, 중국 증시의 반등 성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가 정식 출범하지 않음에 따라 정책 실행 시점이 늦춰지면서 주가 반등이 상대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명박 정부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불안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국 우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재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우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반등세에 대해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악화로 인민은행이 또다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양회(兩兩)를 앞두고 추가부양책 발표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미 증시와 우리 증시의 디커플링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그 이유로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실적뿐 아니라 전망에 대한 시장의 반등 여부를 그 어느때보다 예측하기 힘들어 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전개된 박스권 하단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권 지수대를 하향 이탈하게 되면 우리 증시의 디커플링도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현재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되고 미 증시의 박스권이 유지되는 한 긍정적 관점 유지하되 한국과 미국증시 모두 지지선을 하향 이탈시에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