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리포트]부진한 지표+금융 불안..다우 8200선 위협

입력 2009-01-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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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14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와 금융 불안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8.42포인트(2.94%) 하락한 8200.14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7포인트(3.35%) 밀린 842.6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56.82포인트(3.67%) 내린 1489.64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이를 통해 경기하강 국면을 재차 확인한데다 씨티그룹을 포함한 은행권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급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2.7%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고 월가의 예상치인 1.2% 감소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월 수입물가 역시 원유가격 급락 영향으로 4.2% 낮아져 경기후퇴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민간 경제지표가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소비 위축으로 인해 소매 유통 관련주들이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가 전장대비 6% 가까이 하락했고 노드스트롬도 8.5% 떨어졌다. 보석업체 티파니는 연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고 밝힘에 따라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주요 외신들은 무역수지와 소매판매, 수입물가 등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며 미국 경제는 FRB와 정부의 추가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은행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역시 투자심리를 급속하게 냉각시켰다.

씨티그룹은 주식영업 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특히, 사실상 그룹 해체를 예고한 씨티그룹 주가는 무려 23% 폭락한 4.53달러로 추락, 금융주 하락을 이끌었다.

씨티와 마찬가지로 '금융 슈퍼마켓' 형태의 구조를 갖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전날보다 4.2% 하락했다. 이는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한 이후 메릴린치 부문의 부실 심화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 역시 지난해 4분기에 48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2008년 전체로는 39억유로의 손실을 나타냈을 것으로 전망해 은행권 실적 우려를 키웠다.

모건스탠리는 HSBC가 최대 300억달러의 자본조달이 필요하고 배당금을 절반가량삭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HSBC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고 순익전망치를 낮췄다. 이에 HSBC주가는 8% 이상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재고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0센트(1.3%) 떨어진 37.2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35.52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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