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내년까지 LPG 원료 비중 두 배↑…설비 효율화에 1400억 투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1400억 원을 투자해 여수ㆍ대산공장의 원료 설비를 효율화한다고 5일 밝혔다.

에틸렌 생산 원료인 납사(Naphtha)의 비중을 줄이고 LPG(액화석유가스) 사용량을 늘리는 작업이다.

현재 20%인 국내 에틸렌 생산설비의 LPG 사용 비중을 내년 말까지 약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에틸렌 설비 능력에 따라 최대 50%까지 원료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의 주원료인 납사 대신 경쟁력 높은 LPG의 사용량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원료 시황에 따른 선택적 투입으로 효율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유가 급등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이산화탄소 저감,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감축 등을 위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생산 공정에 납사 대신 LPG를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5월 중순부터 간이 보수를 통해 설비 추가를 위한 사전 공사를 마쳤다.

여수와 대산공장은 LPG 설비 외에도 대기오염원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공사를 추가로 진행해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배출물도 줄일 계획이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맞춰 경쟁력 있는 설비투자를 적기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저탄소 원료 전환과 탄소배출 감축 등 ESG 경영 관점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여수와 대산에서 약 230만 톤(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및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합하면 총 450만 톤의 생산량이다. 국내 1위, 세계 7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