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는 5.9% 감소ㆍ해외 판매가 31% 늘어…코로나19 기저효과ㆍ수요 회복 영향
완성차 5사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개선된 판매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와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줬다. 내수는 소폭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3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1일 각 사 발표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올해 1~6월 국내외 시장에 372만36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305만5198대)보다 21.9%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75만3104대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97만530대로 31.7% 늘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26% 증가한 202만8974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0.4%, 해외 판매는 34%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5만2830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48% 늘어난 7만2710대가 팔렸고,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5700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라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144만3637대를 국내외 시장에 팔았다. 전년 대비 23.9%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지난해 판매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해외 판매는 31.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4만6294대 팔린 카니발이 내수를 주도했다. 카니발은 10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용 전기차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GM)은 내수와 해외 판매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총 판매량도 15만4783대로 6.8% 줄었다.
다만, 6월 수출은 2만1136대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한 달간 총 1만5145대 수출됐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대비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17% 감소한 5만592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판매는 118% 늘었다. 해외 판매는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주도했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고, 유럽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부산공장이 차질 없이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공급한다면 향후 생산 물량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1~6월에 전년보다 18% 감소한 4만314대를 팔았다. 다만, 해외 판매는 59% 늘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 상승세가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제품 개선 모델들의 호평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다”라며 “자구안 통과로 성공적인 M&A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정상적인 라인 가동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