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불황 탈출 전략 '부엌'에 꽂혔다

입력 2009-01-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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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사업의 돌파구로 ‘부엌’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키친솔루션 강화를 올해 사업전략의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주방전용매장을 오픈한 LG전자도 프리미엄 주방 가전에 대한 공략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두 회사가 주방 가전에 집중하는 배경은 한마디로 세계 경제 하강 국면에서도 시장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주방용 고급 가전제품 수요가 늘었는데 앞으로는 신흥시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주방 가전은 빌트인 가전을 포함하고 있어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전업체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주방 가전의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 요소이다.

삼성전자 박종환 상무는 “키친솔루션은 오븐, 식기세척기, 쿡탑, 후드 등 일체를 말하는데 생활가전 시장 2000억 달러 가운데 700억 달러가 키친 솔루션 분야이고 이 가운데 200억 달러가 빌트인 시장”이라면서 “미국의 GE, 월풀 등이 강자인데 우리도 그쪽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방 가전 사업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출시할 지펠 냉장고에 주방동선을 고려해 홈바 높이를 3.5cm 낮추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이 B2C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3년 안에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주방가구 업체와의 제휴, 빌트인 가전 풀 라인업 등을 통해 B2B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B2C 맞춤형 제품 개발, 빌트인 가전 전문 브랜드 이미지 확립, 토털 솔루션 채널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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