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어 올해는 홍대?…서울시 '델타 변이'에 초긴장

입력 2021-07-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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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 4명 모임…서울 지역 현재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 20명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에 위치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음식점이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인된 경기도 원어민 강사들이 마포구 홍대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확산세 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334명 증가해 5만321명으로 집계됐다. 3214명이 격리 중이고 4만6593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관련 사망자는 1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514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원어민 강사로 시작된 집단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원어민 강사 4명이 지난달 19일 마포구 식당에서 만나 시간을 보냈고, 이들은 음식점과 클럽 등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을 방문했다. 원어민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난달 29일까지 2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9명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과 관련한 서울시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질병관리청 등 방역 당국은 28명 중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보고가 있어서 면밀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30일 홍대 주변 음식점 방문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출처=독자제공)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델타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지난달 16일부터 28일 사이 라밤바 등 8곳에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의 60%가 넘는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기도 했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치명률은 떨어졌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델타 변이 관련 확진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송 과장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관련 검사 기준 등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델타 변이는 물론 증가하고 있는 확산 세에 대응하기 위해 25개 구 선별진료소 운영 확대와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해 검사량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급증한 원인을 델타 변이로 꼽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확인된 서울 클러스터(집단감염)에 델타 변이 유입이 의심된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예상을 벗어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 급증이 델타 변이와 관련이 있는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방역 당국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면 방어 효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차 접종 방어력은 33% 수준에 그쳤으나 2차까지 접종했을 때 60%와 88%로 효과가 증가했다. 접종 이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지만 중증과 사망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서울시 약 960만 명 거주 인구수 대비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은 283만7158명(29.6%), 2차 접종은 94만1358명(9.8%)이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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