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47억 달러…부진 탈출 ‘신호’

입력 2021-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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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시장 기지개…작년 比 90% 이상 채웠다
탈중동 바람…아시아 44%, 유럽·북미 23% 수주

▲연초 부진했던 해외 건설 실적이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연초 부진했던 해외건설 실적이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는 탈(脫)중동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외 수주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147억495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수주액의 91.4%에 달하는 금액이다. 연초(1~3월)만 하더라도 작년 수주액의 40%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크게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중 아시아 지역은 41억2743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 중 43.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중동 41억2753만 달러(28%), 유럽 15억1167만 달러(13.5%), 태평양ㆍ북미(10.2%) 순으로 조사됐다.

중동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유럽·태평양·북미지역 수주는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 수주 물량을 보면 중동이 77만6226만 달러에서 41억2753만 달러로, 아시아가 67억1852만 달러에서 64억6442만 달러로 각각 46.8%, 3.8% 줄었다. 유럽과 태평양ㆍ북미 수주는 4억2418만 달러, 3억7028만 달러에서 19억9719만 달러, 15억1167만 달러로 각각 370.8%, 308.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가 줄면서 유럽, 태평양ㆍ북미 등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탈중동 전략을 택했고,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각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1조4374억 달러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에 빠졌던 작년에 비해 12.2% 늘어난 수준이다.

유가 상승으로 중동 등 주요 국가들의 발주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져 배럴 당 72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건설 업계에서는 유가가 70~80달러 선일 경우 중동 발주가 원만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본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는 중동 위주의 수주 구조가 다변화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간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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