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기 잃어버렸다고…” 9세 아들 골프채로 때린 아버지

입력 2021-06-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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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40대 아버지가 자녀들을 골프채로 수십 차례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30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46세 남성 A 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치아 교정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아들인 B(9) 군의 엉덩이 등을 2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군을 폭행한 데 이어 11·12세인 형제에게도 욕설을 하며 폭력을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B 군은 상태를 확인한 지인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골절 등 중상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합동 조사에 따르면 B 군 형제는 과거에도 A 씨로부터 잦은 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은 2018년 이유 없이 골프채로 머리와 엉덩이를 맞기도 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물건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8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와 B 군 등을 분리 조치하는 한편 B 군 형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이들에 대한 진술 조사만 이뤄진 상태로, A 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대 정황이 발견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