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운 여름에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치질 등 항문질환이다. 높은 온도와 열기로 인해 항문 주변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치질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분비물과 땀이 많아져 항문소양증까지 생기면 가려움까지 동반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치질은 먹는 약이나 연고, 좌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항문 주변 조직과 혈관이 밖으로 빠져나와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때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질은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수술 후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회복속도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평소에 음주와 흡연을 하던 환자의 경우, 되도록 빨리 음주와 흡연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치질 수술을 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세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수술 후 음주와 흡연이 언제부터 가능할까?”이다.
김칠석 강서송도병원 병원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치질 수술 후에는 2박 3일간 입원을 하는데, 보통 이틀째부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이때부터 바로 밖으로 나가 흡연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수술 후 아무리 짧아도 2주 이상은 금주 및 금연하셔야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변했다.
치질 수술 후 음주는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부기가 심하면 수술 후 꿰맨 부위가 터질 가능성도 있다. 또 혈관 속 염증성 물질을 유발해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회복이 더뎌질 수도 있다.
음주와 흡연은 비단 치질 수술 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마시면 몸의 면역기능을 저하하는데, 실제로 치질 수술 직후 1주일 이내에 흡연이나 음주를 한 후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염증이 생겨 추가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세균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은 보통 3~4주 정도 소요되는데, 수술 직후 일주일간은 회복을 위해 평상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진통제를 복용한 후 통증이 느껴지지 않거나 상처 부위가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곧바로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적어도 한 달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와 흡연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치질 수술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후에 금주, 금연 기간을 잘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치질 수술 후에는 체온과 유사한 37~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하루 3~5회가량의 좌욕을 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