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 뚫릴까…게임업계 “판호 발급 긍정적”

입력 2021-06-29 15:16수정 2021-06-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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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사진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를 받았다. 지난해 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와 올해 초 핸드메이드게임의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에 이은 성과다. 업계에서는 반년 사이에 3개의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은 것을 두고 빠른 시일 내에 중국 게임 시장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시장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판호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43종의 수입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의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2018년 출시돼 현재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만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지난해 12월 북미,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하며 현재 150여 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것은 2019년 판호 발급을 신청한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보다 앞서 2017년 판호를 신청한 검은사막은 아직 판호 발급을 받지 못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 관련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검은사막모바일이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에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3위로 기대가 큰 만큼 현지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판호발급을 두고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판호발급을 기다려왔던 게임 중 상대적으로 최신작에 해당하고, 모바일 RPG 장르의 게임이라는 점을 들며 하반기 다른 게임으로까지 효과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도 판호발급 신청을 해둔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지난해 '지스타2020'에서 “판호에 대해 긍정적이며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이날 판호발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서울 구로구 신사옥에서 진행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판호발급에 대한 질문에 “판호가 제대로 나오는 시기가 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 가능해지지 않았나 하는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우리들도 기대를 하고 빠르게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판호과 관련한 질문에 “예측할 수 없다”던 태도를 보이던 것과는 이례적인 행보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모바일 RPG 장르에서 판호 발급을 받았다는 것은 또 다른 국산 게임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꽁꽁 닫혀있던 중국 시장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판호 발급과 관련한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은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호를 발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중국도 아닌 한국 정부와 게임사가 불균형을 두고 모른 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게임사가 정부와 국회 설득에 나서면 더 많은 판호 발급을 기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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