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척추 건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추질환자 수는 약 891만 명으로,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약 6%가량 증가한 수치다. 환자 수가 900만 명을 넘었던 2019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5년간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척추 건강의 핵심은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관리다. 20여 년간 척추를 연구해온 글로벌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CERAGEM)이 운영하는 ‘세라젬 웰라이프 메디컬연구센터’에서 척추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생활습관에 대해 조언했다.
첫째는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다. 구부정한 자세는 목(경추)을 비롯해 척추 전반에 무리를 주고 거북목을 유발할 수 있다.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면 엉덩이와 등뼈(흉추)가 위로 솟고 허리 뼈(요추)는 과전만 상태가 되어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턱을 당기고 눈이 아래로 향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둘째로 과도한 냉방 노출이다. 지나친 에어컨 사용 등으로 인해 척추 주변이 차가워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근골격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때 온찜질을 하면 허리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 통증을 줄여준다. 따뜻한 수건, 온수 샤워 혹은 척추 온열 마사지 기능이 있는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다.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는 등 장시간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근육 조직과 신경이 경직된다. 높은 습도로 인한 척추 통증인 ‘습요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허리 부분의 습기를 제거하고 몸을 건조하게 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환경을 최대한 피하고, 목욕 후 드라이나 선풍기로 허리 부위의 물기를 완전히 말려준다.
넷째는 체중을 한쪽 다리에 집중적으로 싣는 이른바 ‘짝다리’로 서 있는 것이다. ‘짝다리’로 서 있게 되면 몸의 좌우와 높낮이가 달라진다. 이는 척추나 골반을 틀어지게 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섯째는 높은 하이힐을 즐겨 싣는 것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데, 이때 척추는 균형을 잡기 위해 더욱 많은 힘을 주고 뒤로 젖히게 된다. 이는 허리가 활 모양으로 굽어지는 만곡현상을 일으켜 요추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적당한 굽 높이는 2~2.5cm다. 부득이하게 하이힐을 신으면 한번 착용할 때 6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