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어르신들 만난 이준석 "경륜에 따른 지혜 나눠주시라"

입력 2021-06-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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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고문들, 대통령 선거 관련해 이 대표에게 조언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흼 대표가 취임 3주차에 돌입한 28일 당내 상임 고문들을 만났다. 젊은 당 대표로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경륜이 부족한 이 대표가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대통령 선거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 여러 조언을 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윤성·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상임고문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들을 만나 젊은 당 대표라는 이미지로 인해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어느 때보다 저의 당을 지켜주신 고문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모셨다"며 "고문들께서 당의 미래에 대해 당의 경륜에 따른 지혜를 나눠주시면 저희 후배들이 그걸 바탕으로 해서 내년 대선을 토대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여러 차례 젊은 당 대표로서 태도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사이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이나 토론 중 태도를 두고 비판이 나왔다.

이날은 달랐다. 이 대표는 직접 회의실 앞 엘리베이터에 서서 상임고문 한 명마다 인사를 하고 예의를 갖췄다. 그는 "좀 더 편한 자리에서 모시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수고스럽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의 요청에 고문들도 화답했다. 정 전 의장은 "이 대표가 노장 측의 조화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한국 정치의 큰 과제는 국민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를 이룬 새로운 지도부는 노장층의 화합을 이루고 정권교체를 기필코 성공하길 바란다"며 "고문들의 고언이 있을 텐데 지도부가 마음에 새겨서 앞으로 당을 끌고 가길"이라고 당부했다.

신경식 상임고문도 "이 대표가 취임하고서 고문들을 만나는 게 (다른 대표들보다) 빠르다"라며 "역시 젊은 사람이 정말 활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나오연 고문도 "이 대표께서 많은 중진을 물리치고 대표로 선출된 이래 화합과 통합 차원에서 광주를 2번 방문한 것은 잘했다"라며 "이 대표가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이날 이 대표와 고문들은 도시락을 통해 오찬을 함께했다. 동시에 진행한 비공개회의에선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조언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와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 대해 고문들이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정치사에 있던 수많은 일과 결합해 설명해줬다"라며 "대선 승리에 있어서 노장청의 조화에 힘쓰라는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내 상황에 대한 질타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도부 출범 뒤로는 중도 공략이라든지 서진 정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주목받았다"라며 "그런 것들이 미흡하거나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으셨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설명해 드렸더니 만족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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