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 넘은 코스피, 고점인가? 대세 상승 초입인가?

입력 20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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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33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로 위축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통화정책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막대한 돈을 푼 결과 거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흘러온 덕이다. 백신 보급률이 빨라질수록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박스권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긴 호흡으로 소득 일부분을 저축하듯 적립식으로 우량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3302.84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 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3분기까지 금리 안정과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골디락스’(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물가 상승이 없는 이상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7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예상되면서 소비심리회복, 내수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승택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6월을 기점으로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회복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금리, 환율 등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백신 접종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들의 수출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코스피는 수출 증가율과 높은 상관관계(0.9)를 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슈도 아직 증시를 흔들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거 2013년과 달리 시장에서 테이퍼링을 충분히 언급했고, 금융시장도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것으로, 발표 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레벨, 금리 인상 시기 변화 등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 4분기경 연준이 테이퍼링 일정을 공개하면, 시중 유동성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 거쳐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파월 의장이 아직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말하며 시장 안도감을 불렀지만, 하반기 인플레이션 상황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출구전략 속도 이슈는 4분기로 가면서 제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잠재적인 변동성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추라는 입장이다. 주가가 추세적 상승을 한다는 건 대규모 투자도 뒷받침돼야 가능한데, 옛 산업에 해당하는 경기민감 업종의 투자는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주식 비중 확대는 자제하고, 대형주, 업종 대표주로 접근하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며 “호텔·레저, 화장품, 은행, 전기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친환경 산업에 대해서도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증시의 관심이 성장주로 쏠리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수혜 종목 역시 전문가들은 눈여겨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내 차익 실현 욕구 또한 높을 수 있고, 어느 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전기차,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두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심리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면, 이익 개선 업종 중심으로 매도보다는 보유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은행업종이 PBR로 보면 가장 매력적이고, 미디어, 호텔·레저, IT하드웨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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