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2시간 배달에 이런 비결이…롯데마트 중계점 ‘스마트’하네

입력 2021-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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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단말기로 주문 상품을 확인하는 피커 (이민재 수습기자 2mj@)
“띠리링” 매장 곳곳에서 신호음이 울린다.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품을 찾아 바구니에 담는 피커(Pickerㆍ상품 집품 직원)에게 제공된 개인용 휴대 단말기(PDA)의 알람이다. 피커는 PDA에서 주문을 확인하고, 과일과 채소, 축산 등 담당 구역에서 상품을 가져와 ‘바로배송’이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색 바구니에 상품을 담는다.

25일 찾은 롯데마트 중계점에서는 8명 남짓한 직원들이 매장 안에서 피킹(Pickingㆍ집품)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물품이 가득 담긴 상자를 스테이션(수직 리프트) 입구에 넣고 버튼을 누르자, 바구니가 엘리베이터를 타듯 매끄럽게 레일에 오른다. 바로배송 레일을 통해 패킹장(Packingㆍ포장)으로 옮겨지는 바구니는 1분에 2개꼴이다.

컨베이어 벨트와 함께 천장에 설치된 레일은 매장 뒤편 패킹장으로 연결된다. 마트 안에 상품과 함께 있던 피킹시설과 달리 패킹장은 작은 물류 창고를 연상케 한다. 6명의 직원이 도착 물품을 확인하고, 배송지에 맞게 상품을 재배정해 검수 코너로 향하는 레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검수코너에서는 4명의 직원이 물품을 다시 확인하고, 냉동·냉장 등 상품 유형에 맞게 포장해 집하장으로 가는 레일로 바구니를 보냈다. 마무리 작업을 마친 상품은 곧바로 트럭에 실려 고객에게 향한다. 주문 완료 후 고객의 집 앞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롯데마트가 자랑하는 ‘바로배송’ 시스템이다.

▲패킹장으로 들어온 상품 바구니 (이민재 수습기자 2mj@)
온라인 주문상품을 ‘바로 배송’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스마트 스토어와 세미다크 스토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스토어는 상품을 담고, 박스 포장하는 시설과 매대 공간을 함께 둔 곳이며, 세미다크 스토어는 매대와 물류 공간을 분리해 후방에서 피킹(집품)과 패킹(포장)을 맡는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지난해 4월 ‘스마트 스토어’로 전환했다. ‘스마트 스토어’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바로 배송 시스템’의 핵심이다. 상품을 싣는 스테이션과 패킹장으로 옮기는 레일 등 물류 과정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고 작업자들은 주문 내용이 맞는지, 상품이 분류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배송 과정 자동화로 처리할 수 있는 주문량과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박세정 롯데마트 중계점 매니저는 “스마트스토어로 전환하기 전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400~500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1200건이 넘는다”며 “배송 건수가 늘어나니 월 매출액도 6억 원에서 18억 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루 평균 1200건이 넘는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인력이 투입된다. 매장부터 패킹장까지 온라인 주문을 담당하는 직원은 현장에만 25명이다. 총 43대의 트럭이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배송하며, 트럭 한대는 배송 한번에 평균 10가구의 주문을 소화한다. 배송 지역은 중계점 인근을 비롯해 의정부시와 구리시까지다.

롯데마트 중계점처럼 스마트 스토어로 운영되는 지점은 현재 광교, 광주, 수원, 강변 등 총 네 곳이다. 이창균 롯데마트 홍보파트장은 “온라인 주문 수요가 많은 지역부터 스마트 스토어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10여 곳 정도 스마트 스토어 지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마다크 스토어는 잠실점 등 현재 7개로 연내 30여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로배송 스테이션에 주문한 상품을 담은 바구니를 넣는 피커 (이민재 수습기자 2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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