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 그대로…이낙연·정세균 모두 '수용'

입력 2021-06-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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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추미애·박용진 등 결정 수용
이재명 측 "대선 승리 위해 원칙 지켰다"
민주당, 최종 후보 9월 초 나올 듯
중앙당 선관위 회의, 이날 오후 진행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대권 주자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도부 결정을 받아들였고 이낙연 전 대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가 비판이 일자 뒤늦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 9월 초쯤 최종 후보를 선출할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현행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규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경선을 미루지 말자는 의견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지만, 논란 끝에 민주당 지도부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로 합의했다. 송 대표는 "당에 규정된 180일을 기준으로 대선경선기획단이 수립한 기본적인 경선 일정을 보고받았다"며 "우리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들도 양해했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원안대로 결정하자 대선 주자들은 대부분 수용하는 뜻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도부 결정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된 경선 시행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이제 결정됐으니 대선 승리로 나가자"라며 "선수는 룰을 따라야 한다. 정치, 대국적으로 합시다"라고 얘기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측을 통해 반대 의견을 냈다가 뒤늦게 수용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도부 결정 후 오영훈 대변인을 통해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경선 일정을 그대로 가는 방식을 주장한 만큼 지도부의 결정에 미소 짓는 상황이다. 이 지사 측은 이날 이투데이에 "대선 승리를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는 판단이 섰다고 본다"며 "경선 일정을 두고 이대로 자중지란 모양새로 가면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계 박홍근 의원도 "오늘 결정은 국민과 당원 다수의 뜻, 그리고 소속 의원과 출마자의 입장을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감안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는 지지 후보와 선거전략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대선 승리라는 너무나 절실한 공동목표 아래 원팀의 정신으로 각자 최선을 다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거쳐 예비 경선과 순회 경선 등을 진행한 후 9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체적인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6시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 삶을 책임지고 우리 당내 경선을 질서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주자를 선출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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