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유족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를 고소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 씨 유족은 전날 A 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앞서 손 씨는 지난 4월 25일 반포한강공원 둔치에서 친구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종, 닷새 만인 30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손 씨는 인근의 한강 수중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은 해결하기 위해 강력 사건과 맞먹는 강력 7개 팀 35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하지만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날 오전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족 측이 친구 A 씨를 고소하면서 회의는 다음 주로 연기됐다. 고인의 부친 손현 씨는 이번 고소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현 씨는 MBN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의 50일 넘게 생각하는 의문점들이 있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경찰에서 수사해서 밝히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현 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으려 했으나 경찰의 의지가 확고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며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