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주민소환 무산된 노원구…'태릉CC 개발' 정부 계획대로 추진?

입력 2021-06-24 17:40수정 2021-06-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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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주택공급 반대운동 계속"
서울시도 '반대' 의사

지난해 8·4 대책을 통해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부지에 1만 가구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며 구청장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던 노원구 주민들의 움직임이 결국 '불발'됐기 때문이다.

24일 노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초태시)에 따르면 오승록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정족수 미달(노원구 유권자 수의 15%)로 무산됐다.

초태시 운영진은 "주민소환 서명 집계 결과 최소 기준인 6만6503명에 미달했다"며 "최소 기준 미달로 주민소환 절차는 서명부 파쇄 후 종료된다"고 이날 밝혔다.

초태시 측은 구청장 주민소환은 무산됐지만, 태릉CC에 주택 공급을 강행하는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서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내놓은 '태릉CC 개발계획 전면 중지 및 재검토'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도 진행 중이다.

오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 불발로 정부는 태릉CC 개발을 일정대로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국토부와 서울시, 노원구 간 협의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서울시는 최근 공개적으로 태릉CC 개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서울시는 태릉CC 개발과 관련해 "대상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지정된 취지, 지역 주민의 환경·교통 문제 우려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노원구도 정부 원안대로의 주택 공급은 반대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국토부에 태릉CC 주택 공급 가구 수를 5000가구로 줄이고 부지 절반 규모를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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