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중도 끌어안기'…호남 이어 제주 4.3까지

입력 2021-06-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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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이어 제주 방문…'중도 끌어안기'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 위해 노력하겠다"
기존 지도부 등과도 다른 행보 보여
전문가 "망언 지우려는 것…중도층에 유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에 분향ㆍ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 행보에 이어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으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주 4.3 사건에 대한 과거 당의 태도를 반성하고 진상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잘못에 대한 인정을 넘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층이 좋아할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들을 참배했다. 이날 이 대표는 방명록에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더 노력하고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제주 방문은 취임 직후 호남 방문에 이어 '중도층 끌어안기'의 목적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후 광주 동구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18일에도 군산과 전주 등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발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출범 이후 호남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아픈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미래에 관해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처럼, 제주에서도 4·3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향적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 특별법의 배·보상 문제를 어느 한 분 누락이 없도록 진행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추가 진상조사 부분은 억울한 분이 없도록 왜곡된 역사의 평가를 받는 분이 없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지도부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들은 그동안 4.3 추모식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4.3 사건에 무관심했다. 이 대표는 후보 시절인 4일에도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했고 대표가 된 후에도 곧바로 재방문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과거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 4.3 사건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진실이 규명된 사건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가진 분들이 국가지도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이 어떤 연유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우리 당 후보가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런 행보를 하시라고 꼭 권장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이런 행보가 과거 국민의힘의 잘못을 지우는 것을 넘어 내년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중도층에게 긍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에 국민의힘이 항상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잘못했던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거에 망언했던 거를 지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언 등을) 안 하는 거랑 그걸 넘어서 반대되는 걸 하는 데까지 간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국민의힘이 자꾸 자기들 중심으로 자기 이념에 빠진 경우가 많았었다"며 "중도층에 지형에 외연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선 이 대표가 현재까지는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에선 제일 중요한 것이 중도층인데 중도층은 (이 대표처럼) 유연한 사람을 좋아한다"며 "극보수가 아니면 언제든지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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