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선 오너, ‘윤석열 테마주’로 주가 3배 뛰자 장내매도

입력 2021-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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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 "신규사업 재원 확보 측면 있어"

대원전선 오너 일가가 '윤석열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지분을 '고점 매도'했다. 회사는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명환 대원전선 회장은 지난 21일 보유주식 124만여 주 중 100만 주를 주당 3307원에 장내매도했다. 서 회장은 대원전선 최대주주인 갑도물산 지분 74.37%를 보유한 실사주다. 서 회장 아들인 서정석 전무도 지난 16일 보유주식 384만여 주 중 100만 주를 주당 3553원에 장내매도했다.

이는 대원전선이 '윤석열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한 시점이다. 대원전선은 이달 들어 2000원대 주가를 유지하다가,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소식에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30%, 23.30%씩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주가는 장 한때 3850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달 초와 비교해 50%가량 높고, 1년 전(지난해 6월 23일 종가 기준 968원)과 비교하면 세 배도 넘는 가격이다.

오너일가는 이달 들어서만 이 회사 주식 400만 주를 장내 매도해 약 114억 원을 현금화했다. 서 전무는 2일 대원전선 주식 200만 주를 주당 2286원에 팔아치웠다.

문제는 소액주주들이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대원전선은 이날 12.26% 내린 2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시장에 불안감이 퍼진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원전선은 최대주주 지분 매도가 유난히 잦았다. 서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2019년 말 기준 대원전선 34.58%를 보유 중이었으나 지난해말 32.76%로 줄었다가 전날 기준 26.17%까지 축소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에 대해 "신규 투자를 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법인 인수나 사업 출자를 할 때 법인과 함께 서 회장 등이 개인 명의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대원전선의 자금부담과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번 매각으로 서 회장의 잔여 지분은 0.33%(24만여 주)로 쪼그라들었다. 서 전무는 3.86%(284만여 주)다. 대원전선 최대주주인 갑도물산은 지분율 21.98%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갑도물산에서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와 사업 지속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취지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대원전선 그룹은 과거부터 신규 사업 진출 시 오너의 지분 투자가 활발하다"며 "단순히 차익 시현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신규 투자 재원 확보라는 점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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