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여야 공방…“野내부서 정리했을 것" vs "구태의연 선동정치”

입력 2021-06-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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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X파일 없어…홍준표 의원이 가장 잘 알 것"
국민의힘 "여당 대표가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이 담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뒤흔들며 치열한 여야 공방을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X파일 존재를 부정하며 오히려 “야당서 만들었을 것”라며 파상공세를 본격화했다. 국민의힘은 “구태의연한 선동정치”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도 여권을 향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에서 “X파일은 없다. 검증 자료를 제가 나름대로 쭉 정리를 해보고 있다”며 X파일을 본인이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송 대표는 “아마 자체 내부에서,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의심했다.

송 대표는 복당을 앞둔 홍준표 의원을 가리키며 “홍 의원이 입당하게 될 텐데, 그가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검찰 후배고, 지난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아는 분이 바로 홍 의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었다”며 “윤 전 총장은 국민의 검증 앞에 선 대선주자”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씨에게 충고 한마디”라며 “지질하게 괴문서, 정치공작 운운하지 말고 검찰에 고소하라. 후배 검사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정치공세”라며 반격에 나섰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X파일과 관련한 어떤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여론을 호도하는 구태의연한 선동 정치”라고 비판했다.

황보 대변인은 “며칠 전 제1야당 대표를 만나 ‘소모적 정치를 하지 말자’던 송 대표이기에 더욱 유감”이라며 “국민의힘은 X파일을 본 적도 없음은 물론,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성일종 의원도 “송 대표가 윤 전 총장 관련 사건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했으니 그것을 밝혀라”라며 “검증을 해야지 왜 차곡차곡 쌓아놓는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석열 X파일 목차)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며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날 이른바 ‘X파일’의 작성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 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는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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