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 경선연기, 25일 가부 정한다…“경선 준비는 시작”

입력 2021-06-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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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당헌ㆍ당규 따른 경선기획단 기획안 보고 연기 여부 결정키로
경선 준비는 시작…23일 선관위 구성안 의결ㆍ예비후보 등록은 경선연기 논의 연동
反이재명 의원들 요구한 '경선연기 의총'…준비 절차 들어가 사실상 실패 분위기
25일 최고위 직접 결정하면 비판 불가피…"당무위에 넘겨 절차적 정당성 취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당내에서 제기된 9월 예정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한 결론을 오는 25일에 내기로 했다.

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들을 모은 데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해졌다. 경선기획단이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기획안을 마련해 25일 최고위에 보고하면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대선일로부터 180일 전에 후보를 뽑는다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기획단이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에 최고위에 보고하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에서 경선을 연기해달라는 목소리가 강했고, 송영길 대표는 (연기해야 하는)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려워 당헌을 바꾸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며 “그러니 현 규정대로 기획안을 만들어 문제가 있을지를 보고 최종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경선 준비 절차는 밟기로 했다. 당장 오는 23일 예정된 당무위에서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이 의결될 예정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무위 열어 선관위원장 선임을 의결하는 등 기본적인 예비경선 준비 절차는 우선 시작된다”며 “계속 늦어지면 (원래 예정인) 9월 초에 경선을 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어 예비경선 절차는 진행해나가면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가 예비후보를 받을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건 25일 경선연기 여부 논의랑 연동된다”고 덧붙였다.

경선연기론은 대권 주자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들 측에서 제기됐다. 이날 의총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 66명이 요구해 소집됐다.

의총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져 최고위가 당장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현행 당헌ㆍ당규에 따라 기획안을 만든다는 점과 기존 9월 일정을 고려해 경선 준비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선을 연기하지 않기로 한 분위기다.

오는 25일 최고위가 최종적으로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키로 결정하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후발주자들 측 의원들이 반발이 즉각 제기되고, 이 지사 측은 옹호하며 내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고위가 직접 결정키보다 당헌ㆍ당규상 경선 일정 결정권을 가진 당무위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송 대표로서는 직접 결정하면 경선연기 여부와 상관없이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당무위에 넘겨 절차적 정당성을 취하는 게 책임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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