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낙연·이광재, 비 이재명계 시동…“통큰 양보하길, 여긴 가짜약 아닌 진짜약”

입력 2021-06-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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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참석자들에게 기념촬영을 함께 하자고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이 22일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싸고 찬반 난타전을 벌이는 가운데, 찬성파인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 의원 등이 비 이재명계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이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마리나에 한데 모여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 높을 때 경선 하는 게 좋다”며 경선 연기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4.7 재보선에 이어 또 원칙을 깨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가 후보 내지 말아야 할 것을 바꾼 것은 ‘벌을 받아야 하는데 안 받겠다’고 한 것이니까 원칙의 문제고 지금 경선은 중대한 시기 반영해 당무위에서 결정하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이재명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나간 사람이 불리할 때 양보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 보내주더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한 듯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가 당내 경선 연기론을 두고 “가짜 약장수들이 묘기를 보이거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세 후보가 정책 연대의 밑그림을 그린 점을 두고 ‘비 이재명 연대’라는 시각이 나온다. 사실상 이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개헌 등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다른 노선을 취해왔다.

정 전 총리는 비 이재명 연대라는 시각을 묻자 “토론 내용에 공감해서 참석한 것이지 확대해석이나 달리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당의 다른 분들과도 같이 정책을 공감하고 토론하고 추진할 부분이 있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 테이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정책을 연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정치권에 흔히 정책은 표가 안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도그마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에서 권력과 정치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다. 정책연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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