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알코아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본격 돌입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5.13포인트(1.46%) 하락한 8474.05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09포인트(2.26%) 밀린 870.2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2.80포인트(2.09%) 내린 1538.79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는 이날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 지난 주말 고용지표가 경기후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키운데 이어 기업실적 역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재차 얼어붙게 만든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세 지속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압박했다.
증권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씨티그룹이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등의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급락하는 등 금융주 하락세 역시 시장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최근의 생산 규모 축소를 이유로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실적 악화 우려가 심화됐고 이에 알코아 주가는 전장대비 6.94% 떨어졌다.
장 마감후 알코아는 가격 하락과 수요감소 영향으로 4분기 순손실이 19억1000만달러(주당 1.49달러)를 나타내 6년 만에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알코아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68% 급락세를 보였고 월가는 알코아가 2009년에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악재 역시 이날 금융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조시키며 관련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씨티그룹은 앞서 주식영업 부문인 스미스 바니의 지분을 매각, 모건스탠리와 합작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가는 이를 두고 씨티가 악화된 실적 만회를 위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고 주식영업 부문을 분리 결정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금융백화점을 표방한 종합금융그룹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씨티그룹이 10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 주가 역시 무려 17.04% 급락 마감했다. JP모간체이스도 전날보다 4.08% 하락했다.
이 밖에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과 프루덴셜 금융그룹이 각각 18.6%, 12.9% 급락하는 등 생명보험주도 맥을 못췄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인텔도 2.54% 하락세를 보였고 부진한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월마트도 소폭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여파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셰브론텍사코와 엑손모빌 주가는 전장대비 각각 2.75%, 1.33%씩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후퇴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계속되면서 또 다시 8% 급락하며 배럴당 37달러선까지 밀려난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4달러(7.9%) 급락한 37.59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최저치인 37.48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