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어닝시즌 '공포'...코스피 1150선 후퇴

입력 2009-01-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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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시장 모멘텀 부재로 조정양상 불가피"

뜨겁게 시작했던 연초 주식시장이 펀더멘탈 부재속에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또한 다시 폭등하면서 1360원대로 회귀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1포인트(-2.05%) 하락한 1156.75를 기록하면서 116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연초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달리던 주식시장이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감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냉각시키고 있다.

특히 연일 대규모 매수세로 1200포인트까지 올려놨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종적을 감췄다. 이에 따라 수급상황 역시 악화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만이 2074억원 순매수 했을 뿐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과 투신권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103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투신권이 각각 1032억원, 161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3포인트(-1.99%) 하락한 351.35로 거래를 끝마치며 35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개인이 228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억원, 16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상승한 135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 하락 마감과 역외 환율 상승으로 1347.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순매도세 영향으로 한때 136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기업실적 부진이나 구조조정 가이드 라인이라는 어두운 현실과 마주치며 시장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가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더 냉각되고 있는 상태이고 실적 하향 작업도 여전히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금융위기의 완화나 정책 모멘텀의 잔상, 그리고 이로 인한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개선은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킬 요인들이고 증시 전체로는 다중바닥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공격적인 금리인하 등으로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이끄는 재료가 됐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불안과 4분기 기업실적 부진과 같은 부정적인 현실이 시장의 모멘텀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상승여력이 소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을 동반한 조정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1200선을 넘어서면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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