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난 이스타…LCC 재편 경쟁 불붙나

입력 2021-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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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9곳 경쟁…“향후 2~3년 과점 체제로 재편”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이스타항공)

회생절차 중인 이스타항공이 부동산기업 ㈜성정에 인수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재편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 국면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를 21일 확정한다. 새 주인으로는 우선매수권을 가진 부동산기업 성정이 사실상 결정됐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효력이 정지된 항공운항증명(AOC)을 다시 취득하고 항공기 리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준비를 마쳐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벼랑 끝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이 살아나게 되면서 국내 LCC 시장에서는 9개 항공사가 경쟁하게 됐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더해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의 등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6개 항공사에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침체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항공사가 도태되고 LCC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LCC 수가 시장 규모에 비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은 투자 유치 등으로 생존책을 찾았다.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티웨이항공 또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해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 LCC 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2024년 이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3사가 통합된다. 이에 통합 LCC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LCC들이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지금 시장 자체가 과도기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통합 LCC는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야 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대형 LCC가 등장하면 시장에서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 회생하는 이스타 등 다른 LCC들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3년은 재편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시장이 안정되면 과점으로 재편이 된다. 우리도 항공사들이 묶고 묶이면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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