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라디오 출연..."스가 총리, 국내 정치용으로 한국 이용"
청와대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약식회담 취소와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참관 등 한일간 현안을 둘러싼 일본의 태도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옛날에 아베가 위기 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국내 여론을) 반전시켰는데 스가가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외교라는 건 파트너가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한 예우를 가져야 되는데 (일본은)상식적이지 않다"면서 "계속 엉뚱한 소리를 하고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저로서는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자국 취재진에게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 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회담 무산 배경으로 과거사가 있음을 시사했었다.
이 수석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두고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웃"이라면서 "외교 채널에 있는 사람들이 내색도 못하고 끙끙앓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저 자리에 아닌 게 다행이다 싶다"고 토로했다.
이 수석은 "일본 스가 총리나 일본 여당이 뭔가 국내 사정이 만만치 않구나 그래서 자꾸 (일본)국내 정치용으로 우리를 끌어들여서 쓰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물꼬를 틀려는 노력도 해볼 수 있고 미국이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면서 의도하는 바도 있다"며 "다 감안해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전날(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용 있게 하자, 정도만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야당대표와 일대 일 만남보다는 정당 대표들이 모여서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게 더 급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토론배틀 심사위원 제안에는 "제가 토론회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심사할 자격은 있을 것"이라며 "다르게 오해될 여지가 없을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간다고 하면 휴가내고 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에 대해서는 "임기가 채 1년도 안 남은 정부가 지금 정부조직법을 바꾸어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우리 의도와 상관 없이 잘 받아들여질까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청와대는) 사실 주저주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개인적으로 (청년특임장관은) 좋다고 본다"며 "당사자가 자기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저는 (청년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