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약발 다했나…서울 아파트 거래량 3개월 만에 반등

입력 2021-06-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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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거래량, 5개월째 아파트 추월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크게 줄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작년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69건, 2월 3860건, 3월 3779건, 4월 3636건으로 4개월 내리 감소하다가 지난달 4098건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2·4 대책을 내놓은 직후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3000건대로 줄었다가 지난달 4000건대로 늘어난 것이다. 자치구 별로는 노원구(441건)에서 거래가 가장 이뤄졌다. 이어 강서구(296건), 구로구(250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 매매 거래의 경우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거랴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 증가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기산일이자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6월 1일 직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의 막판 매도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대비 4.2% 줄었다.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도봉구(-13.9%)의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 1단지 매물은 감소율이 51%(53건→26건)에 달했다.

도봉구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이달 들어 매물을 거둬들이고, 그나마 있는 물건도 하나하나 소진되고 있다”며 “매매값 6억 원 안팎의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4 대책의 반짝 효과가 석 달 만에 소멸한 것”이라며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저평가된 소형 아파트와 규제를 피한 저가 빌라에 매수가 몰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5828건, 2월 4436건, 3월 5102건, 4월 5651건, 5월 5156건으로 올해 들어 매달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고 있다. 서울 빌라 매매량은 지난해 12월(5450건)만 하더라도 아파트(7527건)보다 적었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가 빌라보다 많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 집 마련 수요자가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여기에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빌라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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