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이 붙었다. 크래프톤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자회사 등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 풍부한 유동성도 매력을 더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자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진행한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중복청약이 가능한지다. 크래프톤이 이달 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두 곳에서 계좌별 청약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이른 시일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LG화학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도 지난 4월 15일, 26일 각각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달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하반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상장이 점쳐지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중복청약 금지 조항이 적용된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과열된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37개 기업 중 5개 기업을 제외하고, 기관 경쟁률 1000:1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예상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며, 풍부한 유동자금으로 인해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있다”며 “투자기간 대비 기대수익이 높은 IPO 기업은 매력적 투자 자산으로 뜨거운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 포인트로 “IPO 투자에 있어 유사 기업의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고, 현재 해당 업종의 국내외 유통 시장에서 수급 집중 여부를 봐야 한다”며 “미래 지향 산업에 해당하는 4차산업혁명, 메타버스 등 꿈과 목표가 있는 산업·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